서울에서 새벽 3시 30분에 출발해서 5시경에 대부도에 도착했다. 어둠이 짙게 낀 새벽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추석 연휴 첫날 새벽부터 뭔 일이래~'
시화호 철탑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이 일 년에 며칠 되지 않는다. 경기해양안전체험관에 차를 주차하고 시화호 철탑 일출 스팟으로 갔다. 이미 좋은 자리는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에 삼각대를 세운 사람들로 가득했다.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시화호 철탑을 바라보았다.
끝없이 펼쳐진 철탑들 사이에 구름이 걸쳐 흐르고 기러기들이 날갯짓했다. 장관이었다. 이 황홀한 장면을 찍으려고 폰카를 꺼내긴 했지만 주위를 둘러싼 고급 카메라에 졸려 망설여지기도 했다. 그래도 최신 스마트폰인데~
일출 예정인 6시 9분이 되었지만 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몰려든 구름을 넘어오다 보니 시간이 좀 더 걸렸다. 10~15분 정도 지나 뜨거운 열기를 품은 붉은빛이 주위를 온통 빨갛게 물들였다. 시화호 철탑은 완전 다른 세상이 되어 있었다. 난 미친 듯이 셔터를 누를 뿐이었다.
이번 추석 연휴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인생 뭐 있나, 너무 고민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그냥 이렇게 재밌게 살자. 다음에는 은하수를 보러 가자... 올해는 9월이 마지막으로 볼 수 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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