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총상을 입은 군인이 고통을 호소할 때, "힘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 고통 내가 잘 알아. 별거 아니니 참아봐. 나는 총알을 세 방이나 맞은 채로도 잘 살아가고 있어" 하고 말하며 자랑하듯 자기 몸에 박힌 총알 자국을 보여준다면 과연 위로가 될까? 오히려 더 많은 총알이 자신의 몸을 관통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고작 이런 고통도 견디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라는 자괴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런 것 위로가 아니라, 격려도 아니다. 호러일 뿐이고 "당신말이 맞아요. 옳아요..."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자기도취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경험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면, 둘 중 하나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거나 아니면 극도로 외로운 사람일 게다. 류시화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