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테슬라 배터리데이 관련주는 왜 폭락했을까?

디마드 2020. 9. 24. 22:27

"테슬라 배터리데이" 생소하면서 익숙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서 테슬라 배터리데이가 열렸다. 약 2~3시간가량 코로나 19 영향으로 대면도 아닌 비대면도 아닌 색다른 형태로 진행되었다. 주주들은 자신들이 몰고 온 테슬라 차 안에서 발표를 듣고 환호 대신 경적을 울려가며 반응했다. 

테슬라 배터리데이에 참석한 주주들이 환호대신 경적을 올린다.

크게 3가지다. 하나는 테슬라도 곧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 두 번째는 3년 안에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어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 세 번째는 (배터리데이에 좀 뜬금없긴 하지만...) 완전 자율주행을 다음 달에 선보이겠다. 

배터리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일론 머스크

예전부터 테슬라가 배터리를 직접 생산할 거란 소문만 무성했는데, 이번에 공식 발표를 한 셈이다. 아무래도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가격이 잘 내려가지 않고, 곧 다가올 전기차 대중화를 대비하여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과 원가절감을 통한 테슬라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걸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물론 LG화학이나, Panasonic, CATL, 삼성 SDI 등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은 잘 유지할 거라고 했다.

효율 향상을 위해 배터리 팩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 크기를 기존보다 키운다고 한다. 4680이란 배터리 셀이 그 핵심인데, 기존 모델 3에 사용한 2170 배터리보다 5배 많은 에너지, 주행 거리는 16% 늘고 6배 높은 힘을 전달하는 배터리를 만들고, 8개월 내에 자동차용 배터리 가격을 56% 낮추겠다고 밝혔다.

동그라미 속 숫자를 붙이면 셀명이다. (배터리 4680 = 지름 +  높이)

 

3년 안에 2만 5000달러짜리 테슬라 전기차를 출시하겠다.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가격 경쟁을 할 수 있고, 전기차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다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다. 테슬라는 "2만 5000달러짜리 전기차"를 3년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현재 테슬라 '모델 3' 가격은 5000만 원~7000만 원 사이다.

다음 달에 오토파일럿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을 선보이겠다.

"한 달 뒤 베타 서비스로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는데, 현재 테슬라의 자율 주행 사고율은 0.3으로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더 나은 자율 주행을 위해 카메라 8개를 사용하는 3D 입체 영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

완전 자율주행이면 오래된 SF영화 토탈리콜에 나오는 인공지능이 들어간 택시가 생각난다. 목적지를 설명하는 알아서 주행하고 요금이 매겨지는 형태, 다음 달에 어떤 형태로 자율주행이 소개될지 모르겠지만 교통법규나 비록 자율주행으로 인한 사고율이 낮기는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 듯하다. 한 10년 뒤면 이런 문제들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되고, 교통사고도 획기적으로 줄 것이다. 그리고 더 멀리 보면 자율주행이 아닌 직접 운전은 법적으로 금지될 거 같다. 

 

테슬라 배터리데이 관련주, 최대 수혜주는 무엇일까....

당연 LG화학이다. 자율주행 관련주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전기차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배터리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답게 기술력과 대량생산능력을 모두 두루 갖추고 있어서 전기차 대중화에 가장 큰 수혜기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물적분할이 이런 흐름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주주들은 주식을 팔아야 할지 더 보유해야 할지 고민이 더 깊어지겠다.  ("LG화학 물적분할" 관련 소식은 지난 포스팅 참고)

 발표가 있고 테슬라 주가 및 국내 배터리 기업의 주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간 일론 머스크가 해온 업적에 비하면 큰 거 한방이 없었고, 다음으로는 전기차 경쟁력 향상을 위해 배터리 단가를 급격하게 낮춰야 한다는 점이 배터리 업체에 원가절감 압박으로 보인 모양이다. 

늘 그렇듯 지금 당장은 알 수 없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아이폰을 크게 키워 놓은 거 같다고 스티브잡스를 조롱하던 비평가들을 생각해보라. 큰 거 한방은 아니더라도 완전자율주행이나 새 모델 출시계획 그리고 배터리 공장구상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시장의 기대감이 어떻게 흐를지, 테슬라의 주가가 얼마나 변동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