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머스크는 왜 뉴럴링크를 만들었을까?

디마드 2020. 9. 20. 00:48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을 기억하는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허무하게 인간이 패하고 말았다. 그 시합을 통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만일 그때 뉴럴링크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알파고-이세돌 대국이 2016년 3월이고 뉴럴링크는 그해 7월에 설립되었다.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 위협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자 급하게 회사를 차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화성 이주 계획을 위해 스페이스 X를 만든 것처럼 말이다. 홈페이지에 설립 목적이 나와 있는데, 마치 한 SF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도입부 같다. 

뉴럴링크(Neuralink)는 인공지능의 태동에 따른 인간의 위협이 사실화되자. 인공지능으로부터 우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인간의 지능을 증강시키기 위한 기술이다.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을 연결시켜 인간지능을 증강 시킨다. 뇌에 흐르는 전극을 이용해 데이터를 읽고 쓰거나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능한 장치를 목적으로 한다. 

작년 7월에 최초로 뇌에 이식할 수 있는 초소형 칩이 N1으로 구성된 인터페이스 장치를 공개했는데, 기존 BMI(Brain-Machine Interfaces)가 수십~수백 개 정도의 전극을 사용한 것에 비해 1024개의 전극 채널이 연결되어 보다 상세한 신호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기존 BMI가 크고 거추장스러운 의료장비였다면 뉴럴링크는 마치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는 정도로 소형화되었다. 

 

[기존 BCI 장비와 Neuralink 1세대 비교]

 

BMI는 전극을 통해 뇌의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로, 신경세포(뉴런)가 전기적 신호로 신체 감각이나 운동 명령 등을 전달할 때 발생하는 화학물질을 전기신호로 변환하여 의미 있는 데이터로 분석한다. 현재는 출력에 대해서만 전달이 가능하고 입력은 불가능하다. 모바일이나 카톡을 보내거나 PC에서 게임을 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 반대로 지식을 주입받거나 정보를 전달받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출력은 두피와 가까운 부분에 머리카락보다 얇은 전극을 이식하는 수준으로 가능하지만, 입력은 그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 달라 훨씬 깊은 곳에 전극을 심어야 하여 상용화까지는 요원해 보인다. 

올 8월 28일에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를 실시간으로 선보였다. 뉴럴링크를 시술한 돼지와 시술후 뉴럴링크를 제거한 돼지를 공개했다. 시술 과정은 1시간 정도 걸리며 삽입과 제거가 비교적 간단한 것으로 보인다. 돼지의 후각 신호를 전달받아 디지털 신호를 압축해 내보내는 것을 중계했다. 

작년에 발표한 것과 달라진 것을 꼽자면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링크하는 모듈이 칩과 합쳐지면서 소형화되고,  귀에 걸던 칩이 합쳐지면서 겉으로만 보면 뉴럴링크 시술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배터리는 하룻밤 정도 무선으로 충전하면 하루 종일 쓸 수 있고, 뇌질환자,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상용화를 먼저 진행한다고 한다. 

 

[2019년 2020년 신 모델 비교 - 칩이 통합되었다.]

 

한 10년 후, 뉴럴링크가 라식 수술을 하듯 일상화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카톡을 보내거나 업무를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상이 사라지고, 클라우드나 통신망에 스마트 기기 없이 무선 접속하여 정보 수집과 전달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 간의 말로서 하는 직접적인 대화는 사라지고 단지 눈만 깜빡깜빡하는 정도로 예의 표시를 하게 될 거다.  손이나 말로서 전달하는 정보와 뇌를 통해 직접적인 전달하는 정보의 양의 비교가 되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