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물적분할 발표 후 LG화학을 전량 매도한 이유!

디마드 2020. 9. 22. 22:35

LG화학이 9/17일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을 발표했다.

처음에는 물적분할이란 용어가 생소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유튜브 증권 방송을 보고 나서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21일에 내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전량이라고 해봤자 몇 주되지 않는다. 내 투자원칙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었다. 시세 차익은 75% 정도, 꽤 높은 수준이지만, 늘 그렇듯 투자 금액이 아쉽다. 

[나의 주식 투자 원칙]


1. 트렌드에 맞는 핵심 사업을 보유하고 있을 것 - 4차 산업 혁명 트렌드 - 반도체, 배터리, 언택트 등

2. 경영자 마인드가 건전하고 경영능력이 있을 것

3.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 - 영업이익 

4. 코스피 100위 내 우량 기업일 것

5. 지속적인 R&D 투자를 하는 기업

내 투자원칙 1에 맞지 않았다. 반도체 기업은 S기업, 배터리는 L, 언택트는 N, K사를 보유하고 있고, 미래 성장산업의 핵심이므로 장기간 꾸준히 투자할 생각이다. 

LG화학 물적분할이 뭐길래, 전량 매도를 하게 되었나.

[물적분할 - physical division ] - 한경 경제용어사전
모회사의 특정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이에 대한 지분을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의 기업 분할 형태.
1998년 말 상법 개정으로 허용된 기업분할 방식의 하나이다. 기업분할은 기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인수·합병(M&A)을 쉽게 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매각을 예로 들면 좋은 사업만 따로 분할해 파는 것이 통째로 파는 것보다 훨씬 쉽다.

물적분할을 하면 분할주체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100% 소유해 주주들은 종전과 다름없는 지분가치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분할된 회사의 등록세와 취득세가 면세되고 법인세와 특별부가세 부과도 일정 기간 연기된다. 물적분할로 기업이 새로 생길 때 기존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인적분할도 같이 알아보자.

[인적분할] - 한경 경제용어사전
기존 (분할)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의 기업분할. 따라서 인적분할은 주주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수평적으로 나눠지는 수평적 분할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없어 기업들이 자금 부담을 더는 측면에서 선호한다. 또 상장사의 경우 이해관계가 부딪치는 많은 주주들을 설득하기에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분할하게 되면 법적으로 독립된 회사가 된다.

인적분할이 되면 법적으로 독립된 회사가 되며 분할 후 곧바로 주식을 상장할 수 있다. 주주가 사업회사 주식을 투자회사 주식으로 교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선호한다.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의 극명한 차이는 분할되는 회사 주식의 소유권이 어디에 있느냐다. 물적분할은 모기업이 새로 만들어진 회사의 모든 주식을 소유할 수 있다. 반면에 인적분할은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주식을 나눠 가진다.

LG화학 물적분할은 대략 이런 그림이다. 

[LG화학 물적 분할]

기존 정유/화학과 배터리가 수평한 관계였다면, 물적분할 후에는 배터리 부분이 신설법인이 되어 자회사 형태로 존재한다. 모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하여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모기업의 가치 하락을 염두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왜 전량을 팔게 되었나면? 

LG화학 물적분할을 하면 LG화학이 신설되는 배터리 자회사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LG화학은 배터리 시장 경쟁을 위해 대규모 투자금 확보가 필요하고, 그 자금을 주식시장을 통해 끌어모을 것이다. 주식시장에 LG에너지솔루션을 공개하는 형태로 말이다. 세계 배터리 시장 1위 기업을 공개하면 당연히 수많은 투자자들이 몰려오게 되고, 주가는 상승할 소지가 높다. 모기업은 당장 큰 비용 없이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반면, LG화학 주주 입장에서 보면 미래 성장산업이 빠진 모기업과, 상대적으로 4차 산업핵심 사업에 자금이 몰리는 신설기업을 바라보며 상대적 박탈감과 우려를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었고, 신규 투자자 역시 배터리 쪽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