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디마드 2024. 6. 23. 02:09
반응형

아주 색다른 상담소란 라디오 방송이 있었다. 각 요일별 주제를 정하고 알맞은 전문가를 초빙해 독자 상담을 처리한다. 기존 방송의 틀을 완전히 깨버린 색다른 진행에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정신과 의사와 철학 박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민을 해결하는 장면이 특별히 뇌리에 남아있다. 

대부분 독자 상담은 신세 한탄, 자격지심, 콤플렉스, 소심함, 두려움, 외로움에 기반한 고민이었다. 철학 박사는 "약해지시면 안 됩니다. 강하게 마음먹고 이겨내세요. 별거 아니에요...", 반면 정신과 의사는 "이럴 땐 약물치료를 해야 합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요.." 

세월이 흐를수록 철학자의 말은 고통으로 느껴지고, 편한게 의사 처방을 받고 싶어질 때가 많아진다. 누군가 나를 잘 인도해 성공적인 삶으로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삶의 재미와 의욕이 사라진다. 아직까지 직장을 열심히 나가는 건 평판, 자괴감 방지 그리고 생활비다. 백수가 되어 쓸모가 없어진 인간이 된다는 두려움, 공포가 직장에서 당하는 여러 가지 사건들로 유발하는 짜증, 괴로움을 견디게 한다. 

삶은 유한한데 나는 예외적으로 영원할 것 같다는 착각을 한다. 그나마 유한한 삶에 진짜 최소 활동을 하면 사는 시간은 더 적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은 힘들다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이 긴 터널을 지나면 몸과 마음이 한 단계 올라간다. 그렇게 견디며 수요일 저녁이면 주말을 향해 달려가는 내리막이다. 대충 뒹굴어도 목표점에는 도달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막당 금요일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브레이크가 없이 속도가 붙어 일요일까지 시간이 속절없이 간다. 별 한 것도 없는데 출근을 해야 할 시간인 것이다. 주말에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들이 기억이 나지 않거나, 막상 시작하지를 못하고 미룬다. 

더 심각한 건 나이가 들수록 그 증상이 심해진다는 거다. 마치 철학자의 길이 아닌 정신과 의사의 처방을 바라는 편안한 마음을 갈망하듯이 말이다. 호로몬 탓이라 하자. 모든 것에 대한 의욕이 확 감사한다. 예전에 즐겨했던 것들, 책 읽기, 프로그래밍, 돈 버는 자동화 시스템 구축, 여행, 라이딩, 유튜브 제작, 블로그 포스팅 그리고 대인 관계망.... 모두 흥미를 잃는다. 

무학의 통찰로는 남성 호로몬 분비가 줄어든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철학적이면 유약한 정신과 현실 안주하려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허약함이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신체 노화는 세월에 따른 것으로 어찌할 수 없다. 하지만 정신적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 실천한다면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삼삼 전략이다. 하루 30분 책 읽고, 30분 글 쓰고, 30분 취미 활동한다. 즉, 하루 1시간 30분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하라. 그 외 시간은 유튜브에 빠져도 괜찮다. 막상 해보니 쉽지 않다. 유튜브난 sns에 중독된 세상에서 이와 단절된 시간을 잠시라도 가지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대부분 현대인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젊을 때는 괜찮다. 하지만 나이 들면 신체 노화에 따른 정신적인 의욕상실과 같은 노화도 함께 따라온다. 그러니 정신 바짝 차리고 나만의 사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진짜 노인이 되었을 때도 총명한 눈과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게 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