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동해 바다가 보고 싶었다. 같이 갈 친구를 구하고 금요일에 휴가를 냈다. 단풍철 교통 정체가 예상되어 기차 편을 알아봤는데 평일임에도 모두 매진이었다. 입석도 없었다. 아쉬운 대로 시외버스를 예매했다.
1. 동서울 -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
08:15 출발하는 우등 버스. 평소 같은며 2시간 20분에 가는 거리인데, 단풍철이라 3시간 걸렸다. 푹 잤다. 전날까지 쌓인 피로를 풀기에 딱 좋았다. 승차권은 1인당 22,300원이다.
2. 강릉에서 쏘카를 빌리다.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미리 쏘카를 대여해 두었다. 강릉역 유료 주차장에서 인수하고 차량 점검 후 본견적인 강릉 여행을 시작했다. 쏘나타 휘발유 차량을 빌렸고 한 군데 긁힌 그 외에 다른 문제는 없었다. 물론 쏘카 앱에 사진 찍어 올리고 시동을 걸었다. 브레이크가 약간 민감했지만 금세 적응이 되었다. 쏘카 요금 체계는 대여비와 운행비다. 대여비는 말 그대로 차를 랜트하는 비용이고 운행비는 기름값이다. 당근 운행비는 운행종료 후 청구된다.
쏘카(대여비) | 27,610원 |
쏘카(운행비) | 19,500원 |
3. 강릉에서 줄서서 먹는 맛집을 찾아가다.
원조교동짬뽕 본점 - 평일이고 점심시간에 약간 이른 시간이라 한산했다. 메뉴가 짬뽕, 짬뽕밥, 군만두가 다다. 군만두는 평일에는 하지 않는다고 하니 메뉴는 단 2개인 셈이다. 중국집에 짜장면이랑 탕수육이 없다. 대단한 자신감 아닐까.
짬뽕 2개와 공깃밥 1개를 시켰다. 뜨거운 짬뽕 국물에 쫀득한 면이 조화롭게 섞여 맛을 냈다. 홍합이 식감을 더해 주었다.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밥까지 말아먹고 나니 포만감이 느껴졌다.
짬뽕/짬뽕면 모두 1만 원씩이다. 공깃밥은 1천 원... 21,000원
4. 안반데기에 오르다.
택시타고는 이런 데 갈 수 없다. 쏘카 타고 편하게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하며 느긋하게 갔다. 원래 안반데기는 별 보러 가는 곳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도 작품 사진이 나올 정도로 별 보기 성지 같은 곳이다. 낮에는 고랭지 배추밭과 풍력 발전기가 볼만하다고 해서 갔는데,... 이런 벌써 배추는 모두 수확했다. 황량한 벌판만 남았다. 늦어도 10월 초에는 가야 할 듯하다. 카페에서 차 한잔하고 내려왔다.
안반데기 카페 - 아메리카노와 라떼 한잔씩 - 11,000원
5. 강문해변에 성난 파도를 보다.
안반데기에서 강문해변까지 약 1시간 걸렸다. 차를 주차하고 해변을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시원하게 몰아치는 파도가 너무나 좋았다. 한참 멍 때렸다.
6. 강릉역에서 정동진으로 가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쏘카를 반납하고 강릉역까지 택시를 탔다. 정동진 가는 누리로 기차를 타기 위함이다. 16:25분에 강릉역을 거쳐 간다. 정동진까지 약 15분정도다. 짧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정동지 바다는 정말 대박이다. 이보다 아름다운 기차역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포토 스폿을 따라 수없이 사진을 찍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7. 저녁은 바다마을횟집에서 회와 소주~
정동진에서 택시로 5분 거리다. 4000원 정도 요금 나온다. 걸어가면 30분정도면 가는데, 사람이 갈 수 있는 길이 없는 것 같았다. 광어와 우럭 회 세트를 시켰다. 11만 원, 기본(스까다시)부터 잘 나왔다. 회는 두말할 나위 없었다. 그리고 매운탕까지 나온다.
8. 서울로 가는 KTX 이음을 타다.
다시 정동진으로 택시를 타고 왔다. 30분정도 시간이 남아서 정동진 밤바다를 걸었다. 멀리 썬크루즈호텔이 보였다. 배모양 호텔로 유명한 곳인데, 언젠가 꼭 숙박을 하고 싶다. 넘실거리는 파도에 바다에 떠있는 유람선처럼 환상적이었다.
21:31에 청량리로 향하는 KTX에 올랐다. 신형 KTX 이음이라 내부가 넓고 쾌적했다. 1시간 40분가량 걸렸다. 물론 취기에 꿀잠을 자고 나니 서울에 다다르고 있었다. (KTX 편도 가격은 26,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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