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토요일 늦은 오후에 화계사에 도착했다. 다들 하산하는 시간대라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많았다. 중간에 어두워지면 휴대폰 플래시를 켜서라도 완주해야지라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서울 둘레길 21코스가 시작되었다.
11월 치고는 날씨가 너무 포근하다. 빨간 단풍 보기가 어려울 정도니 말 다했다. 간혹 한 두 그루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나무들이 나타나곤 했지만 가을 산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서울둘레길 20코스 시작을 알리는 화계사 일주문에 들어서면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맞은편 산길을 따라 종주를 시작한다. 우이동까지 7.1 km이어서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릴 것 같았다. 지금 시각이 4시니까 산 중턱에 어둠을 맞이하겠구나..
본격적인 둘레길 산행을 시작하고 맞이한 전망이다. 멀리 도봉산 정상이 보인다. 서울 도심에서 보기힘든 멋진 장면이다. 이런 맛에 산에 오른다. 마치 강원도 어느 깊은 산골 같지 않은가...
산행길은 전체적으로 평이하다. 가끔 오르막 내리막이 나오긴 하지만 혼자 사색하며 자연을 느끼기에 좋다. 이런 계단길을 보며 서울시에서 얼마나 둘레길을 위해 정성을 들였는지 감이 왔다.
중간에 이준열사 묘역이 나왔다. 지나쳐 가는 코스인데 표지판을 잘 못 보는 바람에 묘역 안쪽까지 갔다가 왔다. 가는 길에 길게 낙엽이 내려앉은 장관이 펼쳐진다.
묘역에 다다르면 이준열사 흉상이 너무 선명하고 밝게 나타나서 놀라웠다.
이준역사 묘역에서 둘레길 가는 길이 보이지 않아 순간 당황했다. 안 그래도 늦었는데, 왔던 길로 다시 돌아와 표지판을 다시 찾았다. 데크길을 따라 둘레길을 이어간다.
약간 오르막을 오르니 4.19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 이런 곳에 있었구나. 이준열사와 함께 순례길 코스가 이어지게 만들어 두었다는 생각이 들어 숙연해 졌다.
6시에 가까워지자 어둠이 둘레길을 덮었다. 등산객도 거의 없고 혼자다 보니 하산할까 하는 마음도 들었는데, 또 언제 오겠냐. 그냥 끝까지 가보자는 의지가 강하게 올라왔다.
핸드폰 플래시를 켜 어둠을 밝히며 걸었다. 한 30분 정도 걷고 나서 우이동 표지판이 나타났다. 안도감과 성취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인증숏을 찍고 둘레길을 마쳤다. 우이동 전철역이 있어서 교통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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