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소회 1

디마드 2025. 1. 24. 14:14
반응형

오늘할까....아니면 내일...?
조직을 떠나는 사람들을 그동안 수없이 봐왔다. 머문 기간이 일정기간, 대략 10년 이상이면 자신이 잊혀지진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근저에 깔려있다. 전직원에 소회를 담은 감사 인사를 보낸다거나 직접 동료 자리로 봐서 악수를 청한다.

직장 짠밥을 어느정도 먹었다면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거다. 그냥 지나가는 거구나..웃으며 보내주자. 빵긋~

늘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입장에서 이젠 직접 당사자가 되었다. 정든 곳을 떠나기까지 채 몇시간이 남지 않았다.

"인사하러 가야하나. 어색한 인삿말을 건네며 웃음을 나누어야 하는지...."

고민한다. 아직 시간은 남았으니까...하지만 뒤로 갈수록 그냥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게 될 것 같다.

1. 익숙한 출근길
종로 일대를 거쳐 회사로 가는 다양한 루트, 주로 을지로에서 내려 걷거나 날씨가 춥거나 더우면 종각까지 1호선을 환승한다. 회사로 가는길은 언제나 피곤이 함께 한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해서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다. 존다...

2. 사무실에서 . . .
머리가 가장 맑은 시간인 오전에 집중해 일을 처리한다. 하려고 한다. 어느순간부터 오후엔 일 능률히 급격히 떨어진다. 원인은 노쇠화이겠지..특히 노안이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다. 노안은 젋을 때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생물학적 현상이다. 하지만 서서히 받아 들이게 된다. 그리고 대안을 찾아 버틴다. 얼마나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오전에 커피 한잔, 오후에 식사하고 또 한잔한다. 위장에는 좋지 않지만, 각성 효과를 떨쳐 버릴 수 없기에 무조건 선택한다.

하루사이에 엄청나게 쌓이 업무메일을 처리하며 꿍시렁거리며 하나씩 지워나간다. 회의도 하고 업무 지시도 하고 때론 불편한 감정도 들어내면서 일을 한다.

3. 퇴근 시간
업무 마감이 잘 되면 퇴근이 즐겁다. 반대로 퇴근 10분을 남기고 날아온 업무 협의 메일이나 전화 한통은 짜증을 유발한다. 메일을 열어봐야하나 아니면 내일 볼까 고민하다가 대부분 열어본다. 궁금증도 멈추기 힘든 욕구다. 전화는 가급적 받지 말아야 한한다. 5~10분내 해결할 수 없을 뿐더라 오늘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일테니까...행여나 성급한 답변 메일이나 전화 응대는 퇴근 후 밤잠까지 설치게 한다. 어설픈 대응에 책임을 질 생각에 아니면 모면할 방안을 찾느라 밤잠을 설친다.

4. 소회 1....
이젠 이런 루틴화된 삶도 당분간 종료다. 그리워질까? 아님 쾌재를 부를까....아마 당분간은 아무생각이 나지 않을것 같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최대의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