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유준상의 '비하인드 더 문'과 나의 '비하인드 더 라이프'

디마드 2026. 1. 3. 14:10

26년 새해 첫 날에, 배우 유준상의 1인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을 보았다. 90분간 인터미션 없이 홀로 무대를 채우는 그의 에너지는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나를 진정 경악케 한 것은 무대 장악력보다 그의 ‘시간을 거스른 육체’였다. 쉰 중반의 나이가 무색한 팽팽한 얼굴, 풍성한 머릿결, 군더더기 없는 몸매와 날렵한 움직임.

‘도대체 불로초라도 먹었나’ 질투 섞인 감탄이 터져 나왔지만, 실상은 존경에 가까운 경외심이었다.

나 또한 평생을 성실이라는 궤적 안에서 살아왔다. 20대의 몸무게를 수십 년째 유지하고, 주 6일 새벽 수영과 매일 만 보 걷기를 거르지 않는다. 25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매일 30분씩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나만의 예술적인 삶을 가꾼다. 나름대로 훌륭한 자기관리라 자부해 왔건만, 무대 위 그를 보며 묘한 부러움이 밀려왔다.

마지막 막이 내릴 때 눈물을 흘리며 노래하던 그의 모습은 연기를 넘어선 ‘진심’ 그 자체였다. 나는 살면서 저토록 뜨겁게 무언가에 몰입해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었던가.

공연장을 나와 차가운 겨울바람을 가르며 한참을 걸었다. 배우 유준상이 던진 자극은 내 안의 잠자던 야성을 일깨웠다. 나를 더 철저히 관리하리라 다짐한다. 체중을 더 엄격히 관리하고, 흰머리는 염색하고, 피부의 광택을 살리며, 떨어지는 순발력과 민첩성을 되찾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한 가지, 나만의 ‘90분짜리 쇼’를 만드는 것이다.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오직 나의 능력과 집중력만으로 완성되는 산물. 우선 피아노 건반 위에서 브람스 인터메쪼를 완벽히 연주한다. 거기에 뉴에이지와 쇼팽의 왈츠를 추가해 나만의 앨범을 구성한다..

또, 나의 전문 분야인 AI 클라우드 작품도 만든다. 예전 유튜브 강의를 만들었던 경험을 발판 삼아, 자작 AI 툴을 소개하는 10분짜리 영상을 만들 것이다. 그렇게 9편을 만들면 90분짜리 나만의 지식 뮤지컬이 될 터다.

2026년의 첫날, 나는 배우 유준상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를 다시 보았다. 그의 무대가 ‘비하인드 더 문’이었다면, 이제부터 펼쳐질 나의 무대는 치열한 자기 증명으로 가득할 ‘비하인드 더 라이프’다.

“준상이 형, 내 드라마가 완성되면 초대할게. 그때까지 당신도 그 눈부신 젊음을 꼭 붙들고 있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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