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함백산, 태백산 눈꽃산행

디마드 2026. 1. 3. 14:55

26년 1월 2일 눈꽃산행하기 딱 좋은 날이다.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기온에 분명 아름다운 눈꽃이 만개하지 않았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은 채 강원도로 향한다. 

엄청 추웠다. 여러 겹 겹처 입긴 했지만 손끝, 얼굴 등 시렸다. 안내 산악회를 통해 교통편을 예약했다. 6시 50분에 사당에서 함백산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나처럼 혼자 온 사람부터 친구, 부부 등 2명이 함께 온 사람들이 많았다. 

2시간 30분 정도 달려 함백산에 도착했다. 고도는 꽤 높은데, 태백사 부근까지 차가 가는 바람에 1시간 정도 왕복 코스로 가볍게 갔다 왔다. 눈꽃은 없었지만 땅은 온통 눈이라 아이젠을 착용했다. 안내 산악회 참여하는 사람들 특성상, 산을 좋아하고 잘 타는 사람들이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나닌 주위에는 나만 남아 있었다. 어찌나 빠른지.. 마음이 급해졌다. 서둘러 정상까지 달렸다. 

정상에 다다르니 제단이 하나 있었고, 주변이 확 터져 시야를 밝혔다. 깊은 산속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가득했다. 저 멀리 시야가 나는 데까지 자동차를 볼 수 없었다. 그저 차가운 공기를 가르는 새와 운무 그리고 정적이다. 이게 너무 좋다. 도심에선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고요말이다. 이래서 산을 찾는 거다.

하산해서 본견적인 태백산 산행을 위해 30분간 이동했다. 화방재 휴게소에 내려 긴 여정을 시작한다. A조다. B조는 유일사코스로 좀 쉽다고 한다. 난 무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A코스를 타기로 했다. 딱 내리지 7명뿐이었다. 가다가 옹기종기 모여 사진도 찍을 줄 알았더니만 어느새 아니 한 10분 정도 지나고 나니 나만 뒤에서 혼자 걷고 있었고 하산 때까지 그들을 보지 못했다. 역시 달라...

주어진 시간은 4시간 30분이다. 12시 출발했으니 4시 30분까지 전세버스로 돌아와야 한다. 당골이다. 정상인 장군봉과 천제단에 3시까진 가야 여유 있게 내려와 차를 탈 수 있을 걸로 생각했다. 화방재코슨 처음부터 30분 정도 오르막이다. 힘들었지만 곧 능선이 나올 거란 희망에 땅만 보고 걸었다. 눈 길이라 아이젠까지 착용하니 발이 더 무거웠다. 1시간 정도 걸었을까. 유일사 쉼터 부근에 도착했다. 가져간 도시락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날이 추워서 전날 만든 주먹밥이 다 얼었지만 입안에 녹여 먹는 맛은 끝내줬다. 

천제단까지 2.4km 정도 남았던 거 같았다. 이제 약간의 오르막과 능선일 거라 생각해 시간은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기온은 영하 13도를 찍었다. 하지만 눈은 내리지 않아서 기대했던 눈꽃 산행은 아니었다. 상고대가 없었다. 그저 바닥만 눈과 얼음이 뒤섞여 미끄러지지 않게 신경을 썼다. 

어느새 장군봉이다. 능선을 따라 주위의 아름다움 풍광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장엄함과 황홀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온통 운무 속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산들이 주위를 감쌌다. 절대 고독을 맛볼 수 있는, 3시간가량 걸어 정상에 오른 자만이 느끼는 맛인 거다. 혼자지만 오길 잘했다. 안 왔으면 방구석에서 잠만 자고 있을 텐데... 이렇게 아침 일찍 움직여 환상적인 경치를 구경하는구나. 

 

 

장군본에서 천제단까지는 한걸음에 간다. 가깝다. 하지만 능선을 따라가는 길은 너무 멋지시시마 저 멀리 보이는 깊은 산속에 하나의 피조물이 된 느낌이랄까.. 천제단은 꽤 컸다.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영상을 찍고 사진도 몇 컷 찍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내놓은 왼손 엄지손가락이 끊어질 듯 아팠다. 이러다 동상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대한 빨리 찍을 수밖에...

 2시 40분에 하산을 시작했다. 예상보다 일찍 왔기에 정상에서 감흥을 더 느끼고 싶었지만, 칼바람과 추위에 도저히 더 머무를 수 없었다. 마치 히말라야 정상에 오른 전문 산악인이 느꼈을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산을 시작했다. 그런데 4.4km 거리였다. 생각보단 엄청 긴 거리였다. 한 시간에 2km 정도 간다고 해도 2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그러면 늦는데..  

 

 

처음 하산길은 평탄했다. 스틱을 이용해 달려 내려갔다. 새로 산 13핀짜리 아이젠은 꽤 훌륭했다. 그렇게 1시간가량 달려 망경사에 다다랐다. 남은 시간은 1시간가량이다. 와..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다시 당골까지 빠르게 내려갔다. 태백산이 꽤 커단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달려도 산중턱을 벗어나지 못하니 말이다. 한참을 내려오니 당골 주차장이 나왔다. 그런데 전세버스가 없다. 남은 시간은 10분이다. 물어보니 한 7~8분 더 내려가면 주차장이 더 있다는 거다. 급한 마음에 아이젠을 풀고 뛰어가듯 달렸다. 남은 시간 5분 저 멀리 버스가 보였다. 

'휴. 다행이다.'

차에 오르니 1 커플 외 모두 착석해 있었다. 역시 대단한 산악인 들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천제단 주변 풍광을 떠올리며 잠이 들었다....